입덧 11

남편일지) 임신 13주차 1일(하루전) 와이프 케어 /10. D+57(2025.2.8) 니프트 검사결과

남편일지) 임신 13주차 1일(하루전) 니프트 검사결과가 나왔고 입덧은 여전했다. 내가 출근하는 평일에는 최대한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평범하게 출근하고, 퇴근하고, 가능하다면 저녁을 챙기고 미처 와잎님이 정리하지 못하신집안일을 하는 것이 나의 임무이자 역할이다. 이번 주 월요일은 컨디션이 좋으셨는지 수영을 하자 제안해주셨고 수영장에 풍덩.서로 얘기를 하다 내가 신이 났었는지 조금 틱틱대는 투로 강한 어조의 농담을 하니 바로 토라지셨다..달래도 달래지지 않아 나도 포기했다. 나야 편하지뭐 혼자 놀아라.결국 그럴 수는 없었는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물기를 닦아주고 서로 사과하면서 하루를 끝냈다. 여전히 저녁은 랜덤하게 드시지만, 항상 퇴근하고 돌아가는 길에 먹고 싶은거나 저녁을 물어본다.이번..

남편일지) 임신 10주차 와이프 케어 #9. D+43(2025.1.25) 끝없는 전쟁

남편일지) 임신 10주차 와이프 케어 #9. D+43(2025.1.25) 끝없는 전쟁세줄 요약:1. 평일은 순삭이다.2. 여전히 롤러코스터.3. 주말만은 참아줘. D+38 ~ D+41 평일은 정말이지 시간이 후루룩 흘러간다.안그래도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어떻게 잡아볼까 고민하는데,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눈에 보이는 집안일을 끝내고 와잎님의 식사를 챙겨보고 강쥐쓰 산책을 하고 정신을 차리면대략 12시.. 핸드폰 좀 만지작 거리면 1시. 얼른 자야 다음 날 일을 할 수 있다.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본인으로서도 핸드폰 사진첩을 보면 너무나 초라하다.길가다 찍은 너무 귀여운 길고양이, 길게 늘어선 로또 줄(매주 사야 후회없다) 사진, 우연찮게 지나가다공간감이 주는 아름다움에 바로 꺼내 찍은 사진이 4일간의 기..

남편일지) 임신 9주차 와이프 케어 #8. D+37(2025.1.19)

남편일지) 임신 9주차 와이프 케어 #8. D+37(2025.1.19) 세줄 요약:1.2.3. 이제 좀 괜찮아 지나..?  D+31 ~ D+34  평일은 아임 쏘리. 솔직히 좀 미안한게, 평일에는 내가 챙겨줄 수 있는게 한계가 있다보니, 뭘 챙겨먹었는지 물어보는게 고작이다.좀 잘 챙겨먹었으면 싶은데 내가 없으면 귀찮아서인지 컨디션이 구려지는 건지...아무튼 그녀도 블로그를 해볼 요량인지 뭘 먹는지 사진을 찍어둬서 그나마 식단 확인이 가능했다.휴. 엉망이다. 이래서야 영양부족 아닌가.. 아이 뿐만 아니라, 산모에게도 건강 위험이.. 아니 칼슘먹어라 칼슘 제발좀.그나마 챙겨 먹었던 영양소 넘치는 건 과일. 키위, 사과. 그래 그거라도 먹음 다행이다..그나마 수요일엔 갑자기 피자가 땡기는데 고민이라길래 얼른 ..

남편일지) 임신 8주차 와이프 케어 #7. D+30(2025.1.12)

남편일지) 임신 9주차 와이프 케어 #7. D+37(2025.1.19) 쉽지 안타. 세줄 요약:1. 바이오 리듬처럼 출렁이는 그녀의 히로애락2. 잘 챙겨먹으면 기분 좋다.3. 얼마나 갈까..?  D+29 Ready to Eat. 그녀의 컨디션은 생각보다 괜찮아 보이는 듯 싶었다. 솔직히 이젠 잘 모르겠다.좋을거라고 강하게 본인 스스로에게(와잎님 말고 나) 암시를 걸면서 하루를 시작한다.식욕이 약간 생기셨는지 그래도 아점을 챙겨 드셨다. 내가 뭘 먹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니 패스.사실 아무거나 잘먹고, 그동안 남은 음식물 처리를 담당하면서 거진 4키로가 찐 것 같다. 산모가 쪄야할 살이 내게로 왔다.건강한 아빠가 되기 위한 핑계삼아 집 밖으로 나와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원래 가슴, 어깨, 등만 했다면 이젠..

남편일지) 임신 8주차 와이프 케어 #6. D+28(2025.1.10)

남편일지) 임신 8주차 와이프 케어 #5. D+28(2025.1.10) 세줄요약:1. 참고 인내해야 한다.2. 입덧. 끝없는 바이오리듬과 수면.3. 좀 움직였으면 싶다. D+20 직장인은 힘들다. 그냥 뭔가 힘들다. 회사에서 특별한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무언의 심리와 심리전과 눈치와 분위기가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고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단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일시적인 감정일 수는 있어도 퇴근 후의 나에게 의욕을 불어넣고 움직이게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참 힘든 것 같다. 퇴근을 하고 돌아오니, 역시나 쓰러져 있는 와잎님. 식사는 잘 했나 싶어 물어보니 늦은 점심으로 평소 즐겨먹던 식당 체인점에서 스파게티와 감튀를 시켜먹었다고 했다. 파스타는 거의 먹지 못하고 버린 것으로 ..

제품리뷰) 입덧팔찌(입덧완화밴드) DIY하다 의미없던 썰.

세줄 요약:1. 입덧이란 건 정말 힘든 것2. 미리미리 준비해라3. 약이 최고다 입덧이란 게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지.. 전혀 생각도 못했던 임신이라 더 준비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정도로 심할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남편은 열심히 인스타와 구글써칭을 통해서 입덧완화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가 있단 걸 확인했다. 뭐 입덧 완화 마사지 같은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주무르고 잇던 찰나, 혈자리를 눌러줘야 한단 얘기에 '이거 내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주섬주섬 도구들을 챙겼다.쇼파에 누워 고통 속에 몸부림 치고 있는 와잎님을 뒤로한 채, 잠시만 기다리란 한마디로 귀를 닫고 혈자리를 누르기 위한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구슬같은 누름쇠가 없었기에 부엌에 있는 호일을 챙겨와서 망치로 열심히 두드려 동그랗..

남편일지) 임신 7주차 와이프 케어 #5. D+19(2025.1.1)

세줄 요약: 1. 이제는 특별한 걱정이 없다.2. 약이 떨어지는 건 경계해야 한다.3. 흐음.. D+17 특별할 것 없는 주말과 월요일을 보냈다. 다행히도 약을 먹으니 입덧은 상당히 완화되었고 제때 밥은 잘 챙겨먹을 수 있었다. 다만 못먹는 음식과 나의 향기와 기타 등등 견딜 수 없는 것들은 여전히 존재했지만.. 평소에도 내가 출근하는 동안 와잎님은 식사를 제때 잘 챙겨드시지 않는다. 더 신경써서 먹으라고 했건만 임신 이후에도 여전히 그러는 듯.. 월요일엔 수박과 보리차 정도로 점심을 연명했고 저녁에는 내가 약속으로 외출하게 되면서 혼자 비빔면을 먹고 실컷 남겨, 버렸다. 그래도 먹은게 어디냐 하면서 안심했다. 맞아, 와이프랑 점심을 먹으며 얘기하길, 약이 떨어졌다고 더 사야한다고 했다. 순간 깜박하고 ..

남편일지) 임신 7주차 와이프 케어 #4. D+15(2024.12.28)

세줄요약: 1. 약이 최고다2. 정말 약이 최고인가?3. 재정난 D+15 역시나 주말 아침은 상쾌하게 시작한다. 항상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하면서, 눈뜨고 인스타 눈팅좀 하고 가끔 게임좀 하고) 설거지, 빨래, 쇼파 청소, 거실 청소, 방청소 순서로 일을 진행한다. 집에서는 생수 대신 차를 끓여먹기 때문에 세탁기를 돌려놓고 청소하는 틈을 놓치지않고 물을 끓여 보리차를 만든다. 최근 와잎님이 입덧을 시작한 때부터 나에게서 나는 향기를 인지하면서 우리는 각방을 쓰기 시작했다. 덕분에 조용히 일어나 위 업무를 순차적으로 마치고 깨끗해진 쇼파에 앉아 나름 고가에 구매한 스피커에 유튜브 뮤직을 틀고(고품질 스트리밍을 사용하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취소했다..) 가만히 앉아 다음 일정을 고민해봤다. 보통은 카페구경을 ..

남편일지) 임신 7주차 와이프 케어 #3. D+14(2024.12.27)

세줄 요약:계속 입덧..너무 힘들어 한다.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D+13 어제는 나의 출근날. 연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 업무량이 그닥 많지 않았고, 야근도 없었다. 빨리 퇴근 해야겠다는 생각에(회사에는 아직 비밀) 저녁약속들을 제쳐두고 먹고싶은건 없는지 물어보면서 칼같이 6시 10분쯤 퇴근하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 퇴근 전까지 연락하면서 확인한 바로는 바나나, 빵 이것저것 포함하여 꽤나 식사를 한 것처럼 보여서 다소 안심귀가. 다만, 집에서 요리금지 및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졌다.. 그래도 적게나마 음식을 먹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퇴근길에 혹시나 좋아할만한/먹을 수 있을만한 것들을 골라서 가져갔다. 내가 준비해간 놈들은 손도 대지 않은 채 잠자리에 드셨다.. fin.. D+14 솔직하게 얘기..

남편일지) 임신 7주차 와이프 케어 #2. D+12(2024.12.25)

세줄요약:와이프 힘들지 않게 최선을 다함입덧 심화심화 진화 D+10.입덧이라는 걸 경험해보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신체반응이었고 과정이고 절차였다. 와이프가 친구들과의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입덧이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 중에도 많이 먹지 못했다고 하는데, 보내주는 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여전히 이쁘다고 말해줬다.)월요일에는 출근하고 저녁회식 후 집에 들어왔는데 와이프는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이라 내가 좀더 빨리 도착했고 강아지와 함께 마중을 나갔다. 나의 알콜 냄새와 강쥐쓰의 체취를 못견뎌하여 집에 들어오자마자 와잎님은 씻고 누우셨고 나는 짐을 대신 풀고 잘 준비를 했다. 결국 알콜냄새 때문에 나는 다른 방에서 취침을 했다. D+11.화요일은 내가 휴가를 써서 다행히 일찍 눈을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