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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일지) 임신 10주차 와이프 케어 #9. D+43(2025.1.25) 끝없는 전쟁

뚝딱스홈 2025. 1. 30. 01:51

남편일지) 임신 10주차 와이프 케어 #9. D+43(2025.1.25) 끝없는 전쟁

세줄 요약:

1. 평일은 순삭이다.

2. 여전히 롤러코스터.

3. 주말만은 참아줘.

 

D+38 ~ D+41

 

평일은 정말이지 시간이 후루룩 흘러간다.

안그래도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어떻게 잡아볼까 고민하는데,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눈에 보이는 집안일을 끝내고 와잎님의 식사를 챙겨보고 강쥐쓰 산책을 하고 정신을 차리면

대략 12시.. 핸드폰 좀 만지작 거리면 1시. 얼른 자야 다음 날 일을 할 수 있다.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본인으로서도 핸드폰 사진첩을 보면 너무나 초라하다.

길가다 찍은 너무 귀여운 길고양이, 길게 늘어선 로또 줄(매주 사야 후회없다) 사진, 우연찮게 지나가다

공간감이 주는 아름다움에 바로 꺼내 찍은 사진이 4일간의 기록 전부.

 

와잎님은 평일엔 정말이지 컨디션이 좋지 못한 것 같다. 내가 없어서일까? ^^

제대로 먹는 것도 없으면서 간간이 게워내신다.. 소리를 듣고 있자면 너무 고통스럽다.

이 고통의 소리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썰을 한번 풀고 싶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님 나같은 인간이 또 있는지.

하루 좋았다 하루 뱉어냈다.. 이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나도 감정기복이 심해져 가는 것만 같다.

너무 조화로운 공간감에 넋이라도 있고 없고 / 스트레이캣
에스컬레이터 바깥쪽으로 한바퀴 쭈욱 늘어선 줄이다. 매우 길다.

 

D+42

 

휴가였다. 금요일 휴가. 너무 행복하다. 주말같은 이틀을 보내고 나서도 하루 더 쉰다.

쉬는 날 공식인 청빨설을 마치고 오전엔 에어컨 청소가 있어 집에서 대기.

(싱가폴에서는 분기마다 에어컨 청소를 의무적으로 해야한다)

청소를 마치고 집앞 마트에서 간단한 점심거리를 사왔다. 메뉴는 짬뽕.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정작 만들고 나니 생각보다 괜찮은 맛에 놀랐다. 와우!

새로움을 위해 쇼파 구조도 바꿨다 / 왜 한국인은 바닥을 선호하는 건가 / 오빠짬뽕 인스턴트지만 구웃

 

간만에 나를 위해 소비한 커피머신. 맛들어지는 커피를 내려서 아아를 만들어주고 운동하러 출발.

최근들어 운동은 하체와 코어 위주로 진행. 건강한 아빠되기 프로젝트다.

가슴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가슴운동도 섞어주는데, 어깨운동도 빼먹지 않는다. 그러다보면 등도 하고..

솔직하게 귀찮고 힘들었던 하체를 운동 루틴에 끼워넣었을 뿐이었다. 

혼자하는 운동이 재밌진 않아 털릴 정도의 강도로 진행하진 않지만 뭐 어떠랴. 건강이 최고다.

깔끔하게 떨어진 퍽이 퍽이나 맘에 들었다 / 크레마가 이쁘게 내려와 신난 맘에 베란다에 계신 와잎님께 달려가 보고했다

운동을 하고 돌아왔는데 와잎님이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았다. 갑자기 수영을 제안하는 그녀.

이 기세를 유지하기 위해 얼른 수영준비를 마치고 당장 수영장으로 향했다. 최근들어 비가 많이오고 해떠있는 날이 적어서 그런지

수영장 물은 매우 차가웠다. 대충 몸을 담그고 냉수목욕을 한다 생각하며 한시간 언저리 수영을 하고 귀가.

저녁은 마트에서 산 냉동피자와 배고픔을 참지못하고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낸 냉동 치킨.

 

저녁이 문제였을까. 또 밤이되니 시작되는 와잎님의 애처로운 소음..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없다.

 

D+43

 

너무 졸려서 주말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