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요약:
- 얼떨결에 와이프 임신함
- 사실 확인 후 바로 입덧….?
- 뭐 어쩌겠어 준비나 하자 맘의 준비…
와이프와 오랜 연애기간을 결혼한 지 1년째 지나는 시점에서,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눴다.
애를 가져야 하나?
아마 서로 말못하는 이유들도 조금씩은 있을거고, 말하기 부끄러워 입밖에 꺼내지 못하는 얘기들도 있겠지만 나의 결론은 “날 닮은 아이가 언젠가는 있었으면 한다”였다. 와이프도 점차 나에게 설득(?) 당해가는 것 같았고(절대 강요하거나, 주입하지 않았다고 난 생각한다) 결국 와이프도 지나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인스타에 보이는 애기들을 귀여워하기 시작하며 아이를 갖는다는 공통된 결론에 도달했다. 그런데 “언제..?” 라는 질문에는 서로 답하지 못했고 의견차이가 계속 갈렸다.
나는 충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 능력이 생기면 하자는 주의였고 와이프는 그러면 평생 기다리기만 한다 일단은 갖고 상황에 맞춰 계획을 세우면 된다는 주의였다. 이걸로도 너무 수차례 답도 없는 싸움을 해오다, 문득 나는 우리가 어떻게 결혼하게 됐는지를 떠올렸다. 이것도 역시 시기에 대한 여러 차례의 다툼 아닌 다툼이 있었는데 결국 와이프의 생각과 나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른 시기에 결혼하게 됐었다. 결국 잘되지 않았는가. 지금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음에 와이프의 의견을 따라도 문제 없겠다는 생각에 도달했고 그럼 “우선 만들고 고민하자”는 의견에 동의, 2025년 출산을 목표로 해보자 협의했다.
자, 이제 12월부터는 Sound Body, Sound Mind 로 함 파이팅 해보자! 고 생각하려는 찰나, 나한테 그날의 시기가 늦어진다고 얘기한다.. 어라? 뭐 한게 있다고? 엥?.. 뭐 평소에도 그런 얘기를 간혹 했기에 별 생각없이 2+1 프로모션 중인 임테기를 구매했고 계산 착오로 또 30분 가량 실랑이를 하면서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했다.
집에 도착해 바로 화장실에 가보는 그녀.
ㅇ ㅓ ?
화장실에서 들리는 그녀 목소리. 또 뭐, 장난치지마, 했지만서도 의심스러운 그녀의 목소리 톤. 코로나때 이후로 두줄을 본적이 없었는데 뙇 두줄이 그어져 있었다. 전혀 예상못한 상황이라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빠르게 두뇌회전을 했고 우선은 기뻐했다. 와이프도 어안이 벙벙해서 멍하게 있길래, 우선은 기뻐하고 좀 있다 다시 한번 해보자고 제안. 또 두줄. 이번엔 내가 어버버 하고 호옥시 모르니 다음날 아침에 마지막으로 해보자고 제안. 또 두줄…
내 성향인지는 몰라도, 결국 2+1으로 구매했던 임테기는 어떤 계시였던게 아닌가 싶다. 분명 하나만 사서 해봤으면 전혀 믿지 못하고 다시 사러 갔을 테니까.. 이게 벌써 2주전 금요일에 발생한 일이다.
정확하게 두 줄로 표시된 임테기… 믿지 못한 T는 결국 세 번을 시켰다… (미안해..)
주말동안은 임신 초기에 어떤걸 해야할지, 뭘 조심해야 할지 인터넷 서칭하느라 바빴고 피검사를 통해 임신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고 하여 병원을 예약했다. (아 참고로 우리는 싱가포르 생활 1년차 부부다.) 한국 이었으면 그냥 산부인과로 달려가면 모든게 만사형통 이었을 텐데 라고 고민해봤자 시간낭비다. 지난주 수요일에 지인의 도움으로 적당한 병원을 찾아 예약했고 피검사 실시, 이틀 안에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말이 병원이지 한국으로 치면 가정의학과 클리닉 같은.. 시간이 된다면 싱가포르 의료 시스템에 대해 작성하면서 나도 공부해봐야겠다.
이미 와이프는 임테기 이후 임산부 모드로 돌입. 입덧 기초에 입문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또 나름의 다툼이 있었으나 이건 생략하기로 한다. 나의 공감수치를 탓하며 우선은 와이프에 모든걸 맞춰주기 시작했다.
1. 임테기 다음날인 토요일부터 입맛을 잃기 시작. 음식이 안땡겨서 결국 우리가 야식으로 즐겨먹던 아사이베리(+쿠키버터+코코넛아스크림)를 먹음.
2. 평일엔 나도 출근인지라 어찌어찌 와이프가 끼니를 해결했고, 수요일 피검사를 가는데 와이프 체력은 이미 시작부터 방전. 뭘 먹어야 힘이나지.. ㅠ 그래서 부스트(스무디킹 비슷한 가게)를 2개 시켜먹고 과당으로 힘을 받아 피검사 실시.
*와이프가 망설이던 메뉴로 내것도 주문했고 결국 바꿔먹었다고 한다.
3. 퇴근하고 오니 평소 하던 일들도 안하고(일부 집안일 포함) 무기력하게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수영을 제안, 밤수영을 두어번 같이 하게 됨
이번 주말엔 와이프가 와이프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 적당히 안정 취하면서 잘 놀고 오라고 손흔들어줬고, 여행 내내 제대로 먹지 못한 것 같지만 친구들의 배려로 생각보다 잘(?) 있다 올 것 같다. 이제 다음 스텝은 어떤게 있는지 공부하고 임신 관련 책자를 보면서 남은 주말 10시간을 마무리 해야겠다.
(+ 혹시나 여행 후에 드시고 싶을까봐 평소 좋아하던 딸기와 수박을 사뒀는데... 수박 3/4, 딸기 1/4를 며칠 간 드시고 나머진... 곰팡이가 드시고 남은건 자연분해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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