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스제품구매후기

제품리뷰) 입덧팔찌(입덧완화밴드) DIY하다 의미없던 썰.

뚝딱스홈 2025. 1. 4. 16:11

세줄 요약:

1. 입덧이란 건 정말 힘든 것

2. 미리미리 준비해라

3. 약이 최고다

 

입덧이란 게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지.. 전혀 생각도 못했던 임신이라 더 준비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정도로 심할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남편은 열심히 인스타와 구글써칭을 통해서 입덧완화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가 있단 걸 확인했다. 뭐 입덧 완화 마사지 같은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주무르고 잇던 찰나, 혈자리를 눌러줘야 한단 얘기에 '이거 내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주섬주섬 도구들을 챙겼다.

뚝딱이는 걸 좋아한다.

쇼파에 누워 고통 속에 몸부림 치고 있는 와잎님을 뒤로한 채, 잠시만 기다리란 한마디로 귀를 닫고 혈자리를 누르기 위한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구슬같은 누름쇠가 없었기에 부엌에 있는 호일을 챙겨와서 망치로 열심히 두드려 동그랗고 부드러운 구슬모양으로 만든 후, 마스킹 테이프로 면을 감싸 철이 닿아 피부가 상하지 않게 만든 다음, 매번 잃어버리고 쇼파틈 책상구석, 침대귀퉁이, 화장대 구석, 내 주머니 등등에서 발견되어 나를 힘들게 하던, 차라리 무더기로 사버리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알리에서 대량구매했던 머리끈을 두어개 주워왔다. 이러면 혈자리를 눌러주는 타이트함은 머리끈 개수로 조절하고, 적당한 누름 정도를 맞출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뚝딱뚝딱. 뿅.

생각보다 누름 정도가 타이트 하다.

사랑으로 탄생한 입덧완화밴드. 솔직히 보이는 것보다 기능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거 만들어 팔면 돈 되겠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와잎님이 인터넷에서 이런거 판다고 보여주신다.. 역시 사람 생각은 다 거기서 거기고 이미 할만한 것들은 다 했어.. 그럼 브랜딩 싸움인가? 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마스킹테이프가 아프다는 와잎님의 말씀에 내부에 천을 덧대어 완성.

효과만 있으면 된 거다. 근데 없다 효과.

그래도 나름 귀여워해주는 와잎님을 보면서, 아 그래도 4만원 아낀 셈 치자 라고 부끄러움을 숨기며 글을 마무리 한다.

 

솔직히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아마 너무 힘드니까 혼낼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태여서, 그래도 정성을 봐주신 탓에 3일간 착용을 해주시고 도저희 못견디겠다는 선언에 주말에 급히 병원을 가서 약을 받아왔다. 약이 직빵이다. 최고다. 재미와 도전을 추구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