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일지) 임신 9주차 와이프 케어 #8. D+37(2025.1.19)
남편일지) 임신 9주차 와이프 케어 #8. D+37(2025.1.19)
세줄 요약:
1.
2.
3. 이제 좀 괜찮아 지나..?
D+31 ~ D+34 평일은 아임 쏘리.
솔직히 좀 미안한게, 평일에는 내가 챙겨줄 수 있는게 한계가 있다보니, 뭘 챙겨먹었는지 물어보는게 고작이다.
좀 잘 챙겨먹었으면 싶은데 내가 없으면 귀찮아서인지 컨디션이 구려지는 건지...
아무튼 그녀도 블로그를 해볼 요량인지 뭘 먹는지 사진을 찍어둬서 그나마 식단 확인이 가능했다.
휴. 엉망이다. 이래서야 영양부족 아닌가.. 아이 뿐만 아니라, 산모에게도 건강 위험이.. 아니 칼슘먹어라 칼슘 제발좀.
그나마 챙겨 먹었던 영양소 넘치는 건 과일. 키위, 사과. 그래 그거라도 먹음 다행이다..
그나마 수요일엔 갑자기 피자가 땡기는데 고민이라길래 얼른 시켜먹으라고 강요했다.
D+35 두 번째 병원 방문.
금요일은 휴가를 냈다. 와잎님과 병원에 함께 방문하기 위해서.
뭔가 나만의 착각일 수 있으나, 와잎님은 나와 함께 있으면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았다.
김치볶음밥과 맞바꾼 골드키위, 딸기, 납작복숭아, 벨기에 어쩌구 초코아이스크림 중 납복으로 아침을 시작.
갑자기 또 지난 주말처럼 사부작 대면서 브런치를 차려 주신다고 사부작대는 와잎님.
아주 나이스. 밥 너무 잘먹고 막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고 왔다. 주 1회라도 해야지 하체...
오전인 줄 알았던 병원 예약시간은 알고보니 토요일이었고(?) 시간을 바꿔 오늘 오후 4시 넘어로 예약을 변경했다.
시간이 남아 이것저것(사실 게임) 하다보니 벌써 출발시간. 와잎님과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검사 결과, 아기는 이상 없이 잘 크고 있었다. 다만 사이즈가 예상보단 조금 작아 출산 예정일이 몇일 뒤로 밀렸다.
산후조리원 일정을 바꿔야 하나? 바로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었지만 에프와 함께하기 위해 애기 얘기에 집중했다.
초음파로 애기가 잘 있나 확인해보는데 갑자기 꿈틀대며 움직이는 라피(태명). 너무 귀여웠고 이제서야
내가 아빠가 되었다는 것에 실감나기 시작했다. 생명체가 우리에게 오다니.
uh-uh. 중요한 것은 산모다.
진료를 마치고 나오다 보니 얼추 저녁시간이 되어 몇 가지 필요한 물건을 사고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와잎님이 쇼파에 누워있는 시간이 매우 많아졌는데, 자세가 너무 불편해 보였고 본인도 불편하다고 통보.
바로 빈백을 찾아봤고 괜찮은 사이즈의 빈백을 찾아서 바로 주문을 했다.
아니 근데 주문을 하고보니 cover only였다. 황당하고 당황스러웠는데 구매 내역을 찾아보니 커버온리라고 당당하게 명시..
생각보다 비싼 빈백가격에 당연히 내용물도 들어있을거라 생각했었나보다.. 멍청한..
아무튼 빈백 빈도 살겸, 저녁도 먹을겸 Spotlight이라는 매우 큰 잡화점(? 같이 없는게 없는 가게. 한층 절반을 쓰는듯)이 있는 쇼핑몰로 향했다. 마침 괜찮은 라멘집을 찾아서 입성. 맘에 드는 메뉴를 시키고 둘다 탈탈 털어 먹었다.
잘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구나. 비록 병원비는 미친듯이 나오지만서도 잘 먹고 건강하면 된거지..
아니 이 나라 병원비는 왜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다. 다음엔 병원비 얼마나 드는지도 써봐야겠다.
D+36
토요일은 무난하게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 나는 역시나 집안 소일거리를 마치고, 와잎님의 이른 기상에 강쥐쓰와 함께 산책겸 브런치 장을 보고.
맛있는 브런치를 해주심에 감사히 먹어치운 후 운동을 다녀왔다. 와잎님의 컨디션은 쏘쏘.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운동을 제안해보려고 했으나, 백파이어가 무서웠기 때문에 나혼자만 근육업을 하고 죄책감을 덜어낸 후,
스위치를 부여잡았다. 레벨이 왜이렇게 안오르지, 언제 엔딩일까 고민하면서..
저녁은 갑자기 만두가 먹고싶다는 그녀를 위해서 냉동만두와 피자를 사와 오븐에 굽고 쪘다.
탄산음료를 먹이고 싶진 않았지만, 음ㅅ믹을 먹겠다는 의지를 더 높게 사기로 마음 먹으면서 작은 캔을 구비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