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일지) 임신 7주차 와이프 케어 #3. D+14(2024.12.27)
세줄 요약:
- 계속 입덧..
- 너무 힘들어 한다.
-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D+13
어제는 나의 출근날. 연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 업무량이 그닥 많지 않았고, 야근도 없었다. 빨리 퇴근 해야겠다는 생각에(회사에는 아직 비밀) 저녁약속들을 제쳐두고 먹고싶은건 없는지 물어보면서 칼같이 6시 10분쯤 퇴근하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 퇴근 전까지 연락하면서 확인한 바로는 바나나, 빵 이것저것 포함하여 꽤나 식사를 한 것처럼 보여서 다소 안심귀가. 다만, 집에서 요리금지 및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졌다.. 그래도 적게나마 음식을 먹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퇴근길에 혹시나 좋아할만한/먹을 수 있을만한 것들을 골라서 가져갔다.
내가 준비해간 놈들은 손도 대지 않은 채 잠자리에 드셨다.. fin..
D+14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오래전에 잡힌 약속 때문에,, 오전 5시에 출발하여 오후 5시에 돌아오는 당일투어 만행을 저질렀다. 어쨌거나 집을 비운 것은 사실이고,, 아무튼 무사히 귀가했다고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먹을 수 있을만한 것들을 사왔다.(분명 와잎님의 지시가 있었기에 과자를 산 것이니 오해 노노)
오후에 돌아왔기 때문에 아침, 점심은 뭘 드셨냐 물어보니 제대로 식사를 하진 못했고 어제 사둔 레몬 요거트와 식빵 쪼각을 드셨다고 한다. 그래도 먹었기에 안심하고 있던 찰나, 저녁 느지막이 되어서 갑자기 화장실로 달려가는 그녀... 아뿔사.. 요 3일동안 드셨던 걸 한번에 다 화장실로 흘려보내셨다.. 너무 고통스러워 하셔서 나도모르게 속상해지더라.. 오전에 나갔다온게 문제였을까 싶으면서 미안함이 배가되는 화장실 사운드.. 등을 쓰다듬어주고(냄새나는 인간이라 적극적으로 할 순 없었다.) 물한모금 마시고 얼른 잠들 수 있게 조치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